제비봉(충북 단양)
두향(기생)과 이황(퇴계)
말목산의 우측 청풍호 자락에 관기 두향의 묘가 있다. 이곳 출신으로 조실부모한 두향은
단양고을 퇴기인 수양모 밑에서 자라다가 13세에 기적에 오른 후 16세에 황초시라는 사람에게
머리를 얹었다. 그러나 석달만에 황초시가 죽자 두향은 본격적인 기생의 길로 나선다.
시화와 풍류에 능했던 두향은 조선 명종2년(1548년) 단양군수로 왔던 퇴계와 시문을 주고 받으며
사랑을 나누다, 불과 10개월만에 퇴계가 풍기군수로 발령이 나면서 그와 헤어지게 된다.
퇴계는 자신의 친형이 충청도관찰사로 부임하자 “형제가 한 지역에서 일하면 나랏일이 공평함을 잃을
수도 있다” 며 그날로 사표를 제출했다. 퇴계의 성품을 안 조정에서는 그를 경상도 풍기군수로 임명하였다.
관기를 못 데리고 다니는 당시의 풍속때문에 결국에는 두향이를 혼자 두고
이황은 풍기로 떠나면서 꾸린 짐속에는 두향이가 준 수석 2개와 매화화분 한개가 있었다고 한다.
이날밤의 이별은 결국 너무나 긴 이별로 이어져 1570년 이황이 69세로 세상을 하직할 때까지
만날수가 없었다고 한다. 단양에서 풍기, 요즘 도로로 34km, 예전엔 멀기도 했겠지만 그녀는 아마도
관기의 신분으로 찾아가기도 불가능 했거니와 이황에게 누를 끼치기 싫어서 찾아가지도 않았을 것이다.
이때부터 퇴계선생은 평생을 두향이 건네준 그 매화를 가까이 두고 사랑을 쏟았으며
생전에 107수의 매화시를 남기고 매화시첩까지 펴냈다고 한다. 이황은 두향을 보듯 매화를
애지중지했으며 세상을 떠날 때 까지도 그의 유언은 매화에 물을 주라는 말 한마디였다고 한다.
퇴계에 대한 예를 지키기 위하여 두향은 후임 사또에게 청하여 관기에서 나와 고향마을 강 맞은편
말목산 아래 강선대(降仙臺) 옆에 초가를 짓고 퇴계를 그리워하며 수절하며 외롭게 은둔생활을 한다.
두향의 묘는 말목산 산자락에 있으나 말목산이나 구담봉에서는 전혀 보이지 않으며 청풍호 건너 이곳
제비봉에서만 볼 수 있는 곳에 있어 "제가 산행자입니다"님 덕분에 오늘 보게 된다.
2014. 10. 5(일) 쾌청한 날씨에 김포금화산악회 회원님들과
정기산행에 나섭니다. 여주휴게소에 이어 단양휴게소를 잠시 들러 갑니다
하늘도 푸르고 산도 높아 공기가 다른 것 같습니다
당초 계획입니다.
그런데 제비봉에서 매표소로 하산후 계획이 변경되었습니다.
구담봉, 옥순봉을 안가고 도담삼봉을 가늘 걸로..
산행에 앞서 몸을 풀어 줍니다.
여기가 들머리인데 산행은 맛집간판 왼쪽으로 진행됩니다
단체사진을 박고
제비봉을 향해 출발합니다.
제비봉 정상까지는 1.8km 약 1시간 20분 정도
처음부터 비알이 제법 가파릅니다
선두그룹입니다
우거진 참나무숲을 오르니
이런 펑퍼지름한 데가 나오고
엄청나게 큰 참나무 한그루가 있네요
이곳 돌들은 작아도 무척 날카롭습니다.
조심, 또 조심하는 수 밖에는 없겠지요
추락 사망사고 지역이라.. 살짝 긴장됩니다
커다란 암벽인데 아마도 이 꼭데기가 제비봉정상인 것 같습니다
우회길로 진행하니
제비봉이 100m 남았다는 이정목이 있습니다
제비봉, 옛날이름은 연비산(燕飛山)...
전망대가 옆에 있는데 전망대보다는
아래로 가서 보는 게 전망이 더 좋군요.
이른 시간이라 정상은 한적합니다
건너편에 금수산이 확 눈에 띱니다
톱니바퀴같은 하얀 선이 퍽 인상적이구요
많이 봤던 풍경이 눈앞에 펼쳐집니다.
구담봉, 옥순봉, 충주호...
동쪽 멀리 소백산천문대
멀리 도솔봉에서 죽령을 지나
소백산 비로봉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이 조망됩니다
제비봉, 해발 721m
우리가 전망대를 독차지했군요.
보는 재미보다 먹는 재미를 우선시하는 회원님들도 상당수 계시고...
이렇게 보는 재미를 우선시 하는 분도 계시네요
충주호주변의 산들입니다.
올망졸망, 그야말로 첩첩산중입니다
이제 하산길입니다.
두분 회원님께서 도란도란 얘기를 주고 받으며 갑니다.
나는 익산에서 시집을 왔고... 일부러 엿들은 게 아니고 그냥 들리네요
조금전에 있었던 제비봉 정상입니다
근사한 풍광이 또 등장합니다.
앞으로 몇번 더 등장할 겁니다
우리 회원님들 멋진 풍경을 담느라 바쁩니다
"이쪽도 좀 보세요'하며 카메라를 들이대니
멋진 폼들이 나옵니다. V표시에 만세까지 부르네요
인물좋고 배경좋고
뒤에 두분회원님.
좋아서 입을 다물줄 모릅니다
회원님!! 왼손 올리랴, 오른손 올리랴 바쁘다 바뻐...^^
남서쪽으로 월악산국립공원의 고봉들이 조망됩니다
제비봉에서 흘러 내리는 능선인데
산허리로 자꾸 눈길이 갑니다
꽤나 멋진 기암이 당겨지내요
같은 길이지만 서로 다른 나뭅니다
제비봉 서쪽자락의 두항리마을과 월악산영봉
풍광을 담느라 여념이 없으신 산님
장회나루 선착장과 주차장
구담봉과 맞은편 둥지봉
원장선생님!! 맞지요.
원장선생님 나가신다. 길을 비켜라~
천천히 조심해서 잘 내려가세요
따듯한 햇볕아래 .. 참 좋을 때다!!
금수산(뒤)과 말목산(앞)
기생 두향의 묘
장회나루와 구담봉.
그리고 강건너 가은산과 둥지봉
저멀리 망덕봉과 금수산줄기
제비봉(좌), 545봉(중앙)
유람선 한척이 미끄러지듯 지나가고...
자세히 보니 바위들이 좀 특이합니다
말목산
1983년 충주댐이 건설되면서 수많은 실향민이 생겨났고
충주댐에서 구단양까지 50km에 이르는 광범위한 강변마을에 살던 주민들이
이주를 했지만 대부분이 멀리 못 벗어나고 부근에서 살고 있다고 합니다
거의 직벽수준이지만 그리 위험하다는 생각은
안들었습니다. 나만 그런가...
댐건설로 인해 만들어진 호수를 놓고 충주시에서는 충주호,
제천시에서는 청풍호로 각기 다르게 부른다지요
기암
이제 거의 다 내려왔습니다.
유람선이 한척도 아니고 두척씩이나 다닙니다
뒤돌아 봅니다
옆으로도 눈길을 줍니다.
제법 높고 산세도 웅장하네요
말목산 아래로 유람선이 또 지나가는군요.
상당히 자주 다니는 것 같습니다. 오늘 장사 잘 되네요
멀리 망덕봉과 금수산
그리고 그 앞쪽 가은산과 둥지봉, 맨앞은 말목산
장회교에서 계란재로 이어지는 36번국도
지나온 봉우리
날머리, 제비봉공원지킴터
공원지킴터에서 이곳으로 이동, 점심을 먹습니다
식당 뒤를 보니 그림이 좋습니다.
중앙고속도로 단양대교(위)와 금수산 가는 적성대교(아래)랍니다
단양 도담삼봉(島潭三峰).
충북 단양군 단양읍 도담리에 소재, 명승 제44호.
절경이 특이하고 아름다워 단양팔경중 으뜸으로 손꼽히며 단양군수를 지낸 이황을 비롯하여
황준량, 홍이상, 김정희, 김홍도, 이방운 등이 많은 시와 그림을 남긴 곳이랍니다
도담삼봉은 석회암 카르스트 지형이 만들어낸 원추 모양의 봉우리로
남한강이 휘돌아 이룬 깊은 못에 크고 높은 장군봉을 중심으로 세개의 봉우리가 우뚝 솟아
그 형상이 기이하고 아름다우며 남한강과 어우러져 뛰어난 절경입니다
이런 곳도 있내요. 노래하는 음악분수대
이곳에서 회장님과 명예회장님의 대결이 있었지요
정자각. 분수대 옆으로 오르면 있습니다
정자각에서 내려다 본 모습이구요
터널을 뚫고 시원스레 뻗어 나가는 59번도로처럼
우리들의 모든 일들도 이렇게 잘 풀려 나가기를 바라면서
오늘 산행을 모두 마칩니다.
끝까지 봐 주셔서 감사합니다. 꾸벅 ....^^*
< 산행경로 : 올린 사진(09:06)으로 대신합니다 >
□ 산행시간 : 3시간48분(천천히, 놀멍쉬멍, 간식 등 모든시간 포함)
□ 산행코스 : 얼음골→제비봉→공원지킴터(약 4.3km)
김포풍무동(06:10)→구미버스승강장(09:27)→산행시작(09;34)→제비봉(10:32)→하산(11:48)→545봉(12:08)→제비봉공원지킴터(장회나루선착장입구13;22)→삼거리식당(13:47)→도담삼봉(15;10)→김포로출발(16;20)→귀가(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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