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멈춘 곳...대룡시장
(강화도 교동)
1906. 5. 5 개교를 했으니
벌써개교 100년이 훌쩍 넘은 교동초등학교.
건물 리모델링 중인듯 하다
제1회 졸업생은 달랑 다섯명.
비록 인원은 적지만
그 의미만은 결코 작지 않을 것이다
제1회 졸업생 다섯명의 얼굴을 담벽에 그려 놓았다
아이들은 말타기놀이가 즐거운 모양이다.
지금 아이들 이런 놀이한다면 부모들이 그냥 둘까?
우리아들 허리 다친다고 난리법석일 게다
어머니께서 시원한 우물물을 퍼 올려
시원한 등목을 시켜 주신다
쥐잡기 홍보물(표어).
당시 집집마다 쥐약놓으라고 방송도 하고 그랬었다
내가 어렸을 때만 해도 상수도시설이 안되어 있어
이렇게 물지게로 물을 나르던 시절이 있었다
대룡시장은 시간이 멈춰 선 곳이다.
1960~70년대의 모습을 간직한 곳,
비록 규모는 크지 않아 10여 분이면 한바퀴 돌 수 있지만 흡사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돌아간 듯한 느낌을 받는 곳이다.
실향민의 땅 교동도, 우리나라 최북단 접경지역에 있는 곳,
강화도 옆, 민통선 가까이 위치해 있는 섬, 교동도에는
실향민들이 이주하여 만들어 놓은 옛시장이 있다.
바로 대/룡/시/장 이다.
TV프로그램 1박2일, 6시 내고향 등
방송에도 다수 방영되었던 곳이다.
2014. 7월 3.4km의 연륙교인 교동대교가 가설되기 전에는
인근 월선포항~창후항을 배로 왕래하였던 곳이다.
지금은 교동대교검문소에서 인적사항을 적고
방문증을 받은 후 5분정도 가면 대룡시장을 만날 수 있다.
예전에는 교동도 내에서 숙박도 금지되었다고 한다.
평화의 섬 교동도는 북한과 2.6km 떨어진 곳으로
한국전쟁 때 황해도 연백군에서 잠시 피난왔다가
한강하구에 분단선이 생기자 돌아갈 수 없게 되었고
생계를 꾸리기 위해 고향에 있는 연백시장을
본따 만든 골목시장이 대룡시장이라고 한다.
당시 주민 3만여명이 피난살이를 한 섬으로
지금도 실향민 100여명이 살고 있다고 한다
대룡시장은 50여년간 교동도 경제발전의
중심지였으며 지금은 실향민 어르신들이
대부분 돌아가시고 인구가 급격히 줄어 들면서
시장의 규모도 상당히 축소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2014. 7월 교동대교의 개통과 더불어
옛날 영화 셋트장 같은 대룡시장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기 위해 찾는 사람들이 늘면서
새로운 관광명소로 떠오르고 있는 중이다.
방송에도 여러번 나왔던 조짜장.
직접 농사지은 야채를 사용하고
중국산고추가루를 쓰지 않는다고 한다.
짜장을 비롯 다양한 음식을 취급하더라
할머니의 흥정이 시작되고
대룡시장의 랜드마크가 되어버린 교동이발관.
오래전의 이발관 모습을 간직하고 있고
1박2일에 방영되면서 유명해진 곳이다.
우리가 어렸을 때 신었던 투박한 고무신.
투박한 고무신에 정감이 가는 건 왜일까?
이곳에서는 실제 고무신을 판매도 한다고
흡사 일본스타일 같으면서도 우리나라
옛모습 같기도 한 독특한 카페이다
강화섬쌀과 더불어 강화도의 특산품인 속노랑고구마
직접 농사지은 야채와 곡식들
어렸을 때 배가 아프다고 하면 어머님께서
"내손은 약손 ○○○배는 똥배"라고 하시며
쓸어주시던 추억이 떠오른다.
어머님 보고 싶습니다. 어머님이 그립습니다
옛 교복을 입은 한쌍이 다정히
손을 잡고 골목을 거닐고 있다
추억의 먹거리.
1천원하는 호떡을 파는 곳이다
주인 내외가 열심히 반죽을 하며 호떡을 만들고.
손님이 많아 눈코뜰새 없다. 호떡값은 셀프
손님이 직접 놓고 거스름 돈도 알아서 가져가야 한다.
이렇게 줄을 서서 한참을 기다려야 차례가 온다.
호떡이 일반 시중거 보다 조금 큰 것 같다
충성, 효도...!!
좋은 얘기지만 지금 세대에선 그 의미가
상당부분 퇘색해 버린 것 같아 씁쓸하다
영업을 안하는 것 같고
오늘은 추석 다음날이고 날씨도 좋아 많은
사람들이 대룡시장을 찾아 북적거린다
주렁주렁 매달린 박
대룡시장에는 실제 영업을 하는 다방이
2개가 있다. 이곳 궁전다방과 교동다방,
내부모습이 궁금한데 다음 기회로...
운영은 안하지만 옛 향수를 느낄 수 있는 곳.
우측 벽면에도 영자의 전성시대를 비롯한 다수의
영화상영 포스터가 있지만 그림에는 못 담았다
옛날 교복을 입고 흑백사진을 남길
수 있는 체험을 할 수 있는 곳이다
빨래터와 펌프.
꼬마는 마중물을 넣고 펌프질을 하면
물이 나오는 게 신기한 모양이다.
연실 물을 떠오라고 한다.
빨래터는 옛 아낙네들의 소통의 장이었다.
쌍화차하면.....
한약내음나는 향과 계란 노른자다
이곳 교동다방은 60년째 같은 자리에서
주민만 바뀌며 이어지고 있다고 한다
황세환명장의 마네킹이 얼마나
리얼한지 진짜 사람인줄 알았다.
고향을 지키며 시계수리와 도장업을 하던
황세환명장은 고인이 되었다고 한다
약방도 문을 열어놓고
은혜농장에서도 잡곡과 햅쌀을
선보이며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지금 이 아이들은
대룡시장을 어떻게 보고 있을까....??
다른 행선지를 가기 위해 대룡시장정류장에 왔다.
종점에서 11:40 출발, 이곳에 11:50 도착인데
11:47에 도착을 해 손님이 타니 바로 출발을 하더라.
최소한 5분 전에는 도착하여 기다려야 할 것 같다.
전에도 그런 생각을 했지만 언젠가는 가족과 함께
와 봐야겠다는 생각을 또 하면서 교동도를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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