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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나의 허접한 블로그를 접으며

 

 

나는 지금 착잡한 심정으로 이 글을 쓰고 있다.

2022. 6. 23 신마포산악회의 일정에 따라 태백 금대봉, 대덕산, 검룡소를 갔었다.

이때 검룡소에서 이끼에 미끌어져 물에 빠지면서 온몸이 젖었고 카메라도 침수되었다.

이튿날 A/S센터를 찾았고 고칠 때 까지는 즐겨하던 산행을 못하게 되었다.

(산행 중 휴대폰으로 촬영할 수도 있지만 폴더폰이라) 

산행을 못하는 동안 무얼할까 생각하다 건강검진을 받았다.

 

6. 27(월) 김포○○병원에서 위 내시경검사 결과 의사선생님으로부터 청천벽력같은 말씀을 들었다.

촬영사진을 보여주며 위 상태가 상당히 안좋다며 곧 항암치료를 해야할 것 같으니 살을 좀 찌워야 한단다.

1주일 후 조직검사 결과가 나오는 날, 보호자와 함께 와 진료병원 선택 등 주요사항을 결정하라고 한다.

 

받아 들여지지 않는 얘기다.

최근까지 복통, 공복때 속쓰림, 무기력 등의 증상이 없었고 산행도 열심히(주 1~2일) 하였다.

산행 때에도 비록 선두는 아니지만 1/3선에는 들 정도로 왕성히 활동 중이었고

2년 전부터 하루 22,000보 걷기를 하다보니 그로 인해 몸이 좀 마른 걸로 알고 있었다.

또한  2020. 11월 63.9kg였던 체중이 지금 62.0kg로 감소한 건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었다.

 

의사선생생님 말씀을 듣고 경황이 없었지만 마냥 손놓고 있을 수 없었다.

좋아하던 커피와 산행을 끊고 운동량도 줄이기로 했다.

뒤늦게 1대간9정맥 종주를 마음먹고 그동안 2개의 정맥과 지난 6. 19에는 이만봉구간을 끝으로

대간도 13개월만에 졸업하였으며 세번째 정맥을 입학한 상태다.

 

어찌 되었건 의사선생님으로부터 심각한 상태라는 얘기를 듣고 나로서도 건강 회복에 최선을

다하고자 하며 2013. 11월부터 기록해온 나의 블로그도 부득이 접기로 결정했다. 

만약 먼 훗날 일상 회복을 한다면 못다한 7정맥의 졸업과 이를 블로그에 올릴 것을 기대한다.

 

그동안 저의 허접한 블로그를 찾아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와 건강을,

그리고 한동안 몸담았던 신마포산악회의 무궁한 발전과 회원님들의 건강을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22. 6월 마지막 날

(아침부터 하염없이 내리는 비는 언제 그치려나)

cdh13579 / 채두환